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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힐링/맛집 ♥

평범한 위로 한 그릇, 완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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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제

 평범한 위로 한 그릇, 완탄면




사심 한 스푼을 담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배우인 장만옥이 나오는 영화 <첨밀밀>에 짧게 나오는 국수 먹는 장면!

중국 본토 출신의 소군과 이요, 계산 빠르고 야무진 이요와 순진문구한 소군은 돈을 벌기 위해 홍콩에 온 이방으로서 친해진다.

1987년 마지막 날, 이요는 큰돈 벌 기회가고 소군을 구슬려 새해맞이 카운트 행사장에서 장사를 한다. 

결과는 대실패. 기운 쏙 빠진 이요가 소군은 걱정스럽다. 허름한 방에서 둘은 국수를 먹는다. 소군이 한 그릇 비울 즈음, 이요가

자기 먹던 그릇을 소군에게 내밀자 자연스럽게 건네받아 먹는다. 두 사람이 얼마나 익숙한 사이인지 드러내는 장면. 그날 그들은

친구 관계를 넘어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 역사적인 날의 음식이 바로 완탄면이다. 다른 장면에서도 바쁘고 가난한 그들이 완탄면을 먹는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일상과

결정적 순간 모두 완탄면은 두 사람과 함께했다. 이 영화를 수십 번 본 '덕후'는 장면을 나노 단위로 감상하다 완탄면에 관심이 생겼다.


홍콩 배경 영화에 완탄면은 수시로 등장한다. 그중 기억에 남는 완탄면은 장만옥이 주연을 맡은 또 다른 작품 <화양연화> 속 그것.

눈빛으로 시를 쓰는 배우 양조위와 장만옥이 각자 자신의 배우자가 불륜에 빠졌음을 알고 상처받았을 때에도, 어찌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쓸쓸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물들어 가는 사이사이에도 완탄면 먹는 장면이 나온다.


뜨끈한 국물에 노란빛을 띠는 에그누들과 탱글탱글한 새우 덤플링을 넣은 완탄면은 홍콩을 대표하는 요리다. 달걀러 만들어서 

에그누들인가 학ㅆ지만, 사실은 면을 제조할 때 첨가하는 알칼리 성분이 밀가루의 플라보노이드 성분과 만나 노란색을 띠어 붙은

이름이다. 쉽게 퍼지지 않은 식감은 덜 익은 라면 같다는 말이 딱 맞다. 꼬들꼬들한 국수 한 입, 속이 꽉 찬 덤플링도 한 입, 여기다

진한 국물 한 모금, 1년을 마무리하는 이즘은엔 누구나 조금씩은 입맛이 쓰리라. 무심한 듯 평범한 듯 따끈한 위로 한 그릇.


완탄면이 먹고 싶다.


* 집에서 쉽게 제조하는 방법 *

1. 에그누들은 시판 제품으로 구입

2. 덤플링은 물만두로 대체

3. 국물은 말린 가자미 종류로(고기와 다시마도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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