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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꿀팁 ♠

차례상 차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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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분주하게 차례를 준비하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차례의 어원은 차(茶)를 올려서 지내는 간략한 제례인데요. 간략한 제례라지만, 어느 집이나 그리 간략하지 않다는 점!

그 이유는 보수적인 제사의 성격이 깊이 남은 탓이라고 합니다. 간단하면 문제 될 것이 없는데, 복잡해서 손이 수고스러워진다 합니다.

제의의 법칙은 가가례(家家禮)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집집마다, 지역마다 전통이 다르고 예법이 다릅니다. 남의 집 제상을 두고 맞다 틀리다 말을 더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뜻이구요. 저 집이 이렇게 하니 우리도 이렇게 하자는 것 또한 옳은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뿌리가 되어 주신 조상을 기리고 감사를 전하는 자리라는 점이죠. 물론 돌아가신 분과 살아 있는 내가 같을 수 없으니 이승과 저승으로 두 세계를 구분 하는 것이구요.

저승은 음의 세계, 이승은 양의 세계라 합니다. 그러므로 온 가족이 정성을 다해 차린 한 상은 저승과 이승을 이어 주는 끈이 되겠죠.  이 점을 염두에 두면 차례상 차리는 법을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우리의 밥상과 다르게 밥과 국그릇을 반대로 두고, 숟가락과 젓가락의 위치도 좌우를 바꿔 놓는 건 음과 양이 서로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상을 진설하면서 가장 많은 다툼이 벌어지는 주제 중 하나가 '어느 쪽이 동쪽이고 어느 쪽이 서쪽인가'하는 문제일텐데요.

나침반을 놓고 북쪽을 찾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깐요ㅋㅋ

이제부터 제가 알려드리는 내용을 잘 기억하신다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실껍니다.

실제 방위에 상관없이 조상의 신위를 모시는 쪽이 북쪽이라고 합니다. 자연히 상을 바라봤을 때 왼편이 서쪽, 오른쪽이 동쪽입니다.  여기에 맞춰 머리와 꼬리가 분명한 생선이나 닭 같은 제수를 진설할 때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도록 둔다.

동쪽은 해가 뜨는 방향, 다시 말해 소생과 부흥의 기운을 가진 양의 방향이기 때문에 머리를 그쪽에 두고, 소멸의 기운을 가진 음의 방향으로 꼬리를 보낸다. 떠오르는 태양을 연상시키는 붉은 과일은 동쪽, 밝은 달을 닮은 흰 과일은 서쪽(홍동백서)이라는 말도 마찬가지 원리이다.

차례는 제사에 비해 절차도 간략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축문이 없고 고기,생선,닭을 한 그릇에 담기 때문에 잔은 한 번만 올린다. 술 대신 차를 올려도 좋다.

제물은 형편에 따라서 하되 정성을 다하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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