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스스로 인정한 선수단 장악 실패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사람이 사는데 있어 말은 참 중요하다. 그런데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말로 인해 신뢰도를 깎아 내렸고, 자신의 부족한 면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13일 돌아왔다. 그는 6월 13일에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준비를 위해 K리그 현장을 돌며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코칭스태프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점검과 보완도 할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입국 직후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출장의 결과 및 향후 계획 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는 또 다시 말로 인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팀 내부 상황을 외부로 발설한 선수에 대해 과감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3월 A매치가 끝난 뒤 몇몇 선수가 일부 매체를 통해 경기 전 팀 미팅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가지는 팀 미팅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미팅 시간 동안 무엇을 했고,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절대 외부에 발설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슈틸리케 감독이 그 일과 관련해서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그것을 문제 삼겠다고 말한 것은 오로지 선수에게만 책임을 돌리겠다는 말이다. 또한 자신이 선수단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팀 미팅 내용을 외부에 발설한 선수도 문제지만, 선수가 그런 것을 외부에 말하게 만든 팀 분위기가 더 큰 문제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이 아닌 선수 탓을 했다.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선수단 장악이다. 장악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감독을 중심으로 소통이 이루어지고 기강이 잡히고 강한 정신력으로 팀이 단단하게 갖춰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준비가 잘 된 팀은 감독의 선수단 장악이 잘 된 팀이다. 감독의 선수단 장악이 잘 된 팀은 성적도 좋다. 감독이 경질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선수단 장악 실패다.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오랜 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철권 통치를 했지만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은 은퇴하는 그 순간까지 자신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단을 장악했다면 결과가 안 좋았더라도 선수의 외부 발설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발설했더라도 공개적인 언급이 아닌 대표팀 소집 후나 개인 면담을 통해 경고를 주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지금의 모습은 자신에게 잘못이 없고, 잘못한 사람을 색출해 벌을 주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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