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감춰 둔 오래된 이야기들(SEOUL, WHERE OLD TALES A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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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제

서울이 감춰 둔 오래된 이야기들(SEOUL, WHERE OLD TALES ABOUND)

서울시에는 오래된 가게가 많다. 늘 그자리에 있었지만 너무나 익숙해

그 가치를 미처 알아채지 못한 곳들이다. 서울시는 그런 가게 39곳을 발굴하고,

시민공모를 통해 '오래가게'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이 명칭은 '오래된 가게'를

뜻하기도 하지만 선정된 모든 곳이 더 오래 기억되고 우리 곁에 남기를 염원하는

마음도 깃들어 있다.

서울시가 선정한 오래가게는 조선 시대 궁궐이 인접한 종로구와 중구에 모여 있다.

전통 생활문화와 관련한 점포가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중에는

5대에 걸쳐 161년을 운영해 온 금박 공예점도 있고 100년 넘은 맞춤 양복점도 있다.

고종 황제와 순종 활제에게 붓을 공급한 붓집도 있다. 또 역대 모든 대통령이

사랑한 떡집도 있다. 조선의 상궁에게 솜씨를 물려받은 궁중 떡은 그 어떤 트렌디한

먹거리보다 기품있고 아름답다.

오래가게는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다. 대를 이어 오는 경우가 많아 부모와 자식 간 애틋한

정이 남아 있는 곳도 있고, 한국 근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단골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오래된 가게를 찾아다니며, 그곳만의 이야기를

청해 듣는 경험은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 줄 것이다.

오래가게란?

서울시는 오래가게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2838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모두 시민의 추천과 자료 조사로 경정한 곳이다. 이 중 종로구와 중구 일대

171곳을 추리고 여행 전문가, 문화해설사, 외국인, 대학생의 현장 방문을

통해 52곳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의 최종

검토를 거쳐 39곳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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