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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힐링/공연, 전시회 관람기 ♥

아름다운 꿈이 흐르던 밤-피아니스트 서혜경 리사이틀 Night and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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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때와 다름없이 피곤한 발걸음을 옮기던 퇴근길에

중학교 때부터 알던 오랜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그 친구는 공연기획 분야에서 일을 하는데 12일 목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의 독주회에 초대한다는 것이였죠.

피아노라... 많은 사람에게 피아노는 가까우면서도 먼 당신 아닐까 싶어요.
제 주변의 친구들은 어릴 때 엄마손에 이끌려 의무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피아노를 덜치고 학원에서 빨리 탈출할까 짱구를 굴리며 갖은 수를 다 쓰곤 했었거든요.
예를 들면 선생님이 공책에 동그라미 열개를 그려주고 한번 칠때마다 작대기를 그으라고 시키면
다섯번- 그게 양심에 찔리면 일곱번 정도만 친후 열번 쳤다고 우기기 같은 전략 말이예요.
그러다가 들키는 날엔 추가로 동그라미 다섯개가 늘어버려 잔뜩 울상이 되어 똥당똥당 건반을 두드렸지만.ㅎㅎ

그래도 1년 넘게 친 후부터는 좋은 곡들을 내 손으로 친다는 행복감에 바이엘, 체르니 100, 30, 40번까지
꾸준히 피아노를 쳤고 50번이 들어갈 때쯤 피아노 학원은 그만두고 집에서 종종 피아노를 치곤 했죠.
사실 저보다는 동생들- 특히 셋째랑 막내가 꾸준히 피아노를 쳐서 동생들한테 악보집을 구해주기도 하는데
나른한 주말 오후에 동생이 치는 피아노 명곡집이 어떤 음악보다도 좋을 때가 있어요.

사설이 길었지만 친구의 문자를 받고선 순간 피아노와 관련된 어린날의 기억들이 생각나 미소짓게 되었는데
친구 덕분에(그것도 VIP석에서...+_+) 오랫동안 함께 할 것 같은 피아노와 관련된 추억하나를 만들고 왔습니다.

저는 보지 못했지만 서혜경씨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카메오로 출현한 이후로 많은 분들이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드라마를 원래 잘 안봅니다-> 라고 쓰려다가 요즘 F4에 넋이나가 꽃보다 남자를 본방사수 하고 있으므로 대략 챙피;)
줄리아드 음대에서 공부를 하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그녀이지만
대중과 가까워진 것이 드라마 카메오 출현 덕분이라니... 그만큼 드라마의 파급력이 큰건가 야릇한 기분이 들었어요.

어제 공연은 전국 투어 일정중 하나로 예술의 전당에서는 딱 1회만을 연주했는데
평일 저녁임에도 음악당의 넓은 객석이 거의 꽉 찰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반짝거리는 비즈가 박힌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1부에서는 독주회 제목인 밤과 꿈에 맞게(이번 앨범 제목이기도 한)
꿈을 꾸는듯한 서정적인 곡들이 많았는데 녹턴(야상곡)이나 빗방울 전주곡같이 너무나 유명한 곳들은
피아니스트가 더 부담을 갖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치 한편의 영화를 찍듯 자신의 느낌데로 곡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멋지더랍니다.

2년 전 갑자기 찾아온 유방암 때문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그 때문에 피아노 연주를 그만두게 되는 것이 아닌가
몹시 두려웠다고 하는데 그 고비마다 자신의 두 아이를 보면서 살아야 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트로이메라, 자장가와 같은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포근한 마음을 담은 연주가 많았고요.
듣자하니 피아노는 단순히 손가락으로 치는 것이 아닌 온몸으로 치는 연주이고 특히 가슴부터 어깨, 팔, 손가락 끝으로 전해져오는
근육과 신경은 참으로 중요해서 유방으로 가슴을 잃을 경우 그전처럼 힘있는 연주는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주 위험하지만(빨리 가슴을 절단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험...)
수술 대신 오랜기간의 항암치료와 신경치료로 암을 물리쳤다고 해요.

1부와는 대조적으로 강렬한 빨강색 장미문양 드레스를 입고 나온 2부에서는 쉼 없이 30분을 연주해야 하는
리스트의 소나타를 들려주셨는데 침 한번 삼키기 힘들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연주였습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외운 음표가 6만개에 200자 원고지 300장이 넘는다는데...
무서운 속도로 왼손, 오른손 구분없이 반주와 가락을 옮겨다니며 자신감있게 건반을 치는 모습이 1부와는 또 다른... 벅찬 감동이 전해져 왔어요.

마지막으로 좋은 연주에 감동 받은 객석에서는 끝없이 박수 갈채를 보냈고 그 보답으로 앵콜곡을 무려 네번이나 들려 주셨어요.
퇴근 후에 두시간에 걸친 피아노 독주회가 행여 지루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몇배고 감동적인 연주를 듣고 자극받아 돌아온 것 같네요.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이라는데 비도오고 날도 완전 흐려서 우울해지기 쉬우니
잔잔한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을듯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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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열정과 도전

2008년 ‘강마에 신드롬’과 시청자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끌었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카메오로 등장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서혜경.

놀라운 힘과 역동적인 연주로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널리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으나, 음악적 전성기에 근육파열과 암이라는 두 차례의 큰 시련을 겪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와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2008년 예술의 전당 에서 열린 재기무대에서 인고의 열정이 담긴 연주로 관중석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뜨거운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감사와 감동을 이어 그녀는 어려움을 딛고 회복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아이들과 가족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세상 모든 이들에게 달콤한 꿈과 같은 위로와 안식을 전하고픈 마음을 담아 좀더 성숙해진 음악으로 12월 새 음반을 발매하고 2009년 2월 다시 한번 무대에 선다.

애수 어린 야상곡과 낭만적인 소품으로 꾸며진 이번 공연은 서혜경의 삶에 대한 진지한 해석이 투영된 연주가 될 것이며 특히 ‘자장가’와 같은 소품에서는 그녀의 지극한 모성애를 느끼게 해 줄 연주가 될 것이다.

밤이 가지고 있는 환상적이고 낭만적 심상이 그녀의 손을 통해 시적인 울림으로 전해질 것이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Night and Dream’

섬세함과 중후함, 열정을 모두 갖춘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연주하는 ‘Night and Dream’
서정적인 느낌의 ‘밤과 꿈’이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하는 낭만주의와 인상주의를 아우르는 음악의 시각적 구성이 인상적인 공연이다.

1부에서는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과 드뷔시의 ‘어린이의 세계’와 같은 동심의 한 때를 표현한 작품들이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처럼 가볍고 경쾌한 타건의 맑은 울림으로 표현된다. 또한 밤이 가진 서정적이고 고요한 시상이 그대로 드러난 슈베르트의 ‘밤과 꿈’, 거센 푹풍우도 잠재울 듯한 고요하고 맑은 멜로디를 표현한 쇼팽의 연습곡 ‘에올리언 하프’, 시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과 존 필드의 ‘야상곡(녹턴)’과 같은 소품으로 이루어 졌다. 이 밖에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 삽입된 ‘호프만의 뱃노래’나 슈베르트의 ‘자장가’와 같은 곡을 통해 동심의 세계와 고요한 밤이 갖는 서정적인 시상을 오가며 관객들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편안함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2부에서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연주자로서 더욱 풍부해진 음악적 표현이 반영되는 학구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낭만파 음악의 거장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 단조는 숙명적 힘에 저항하려는 강한 포부를 가진 인간의 굳은 의지와 투쟁을 나타낸 곡이다. 기존의 형식을 탈피하여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곡된 곡으로 이 곡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음악으로의 정진과 새로운 음악세계를 보여주고자 한 서혜경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변주나 푸가의 자유로운 등장과 템포 등의 다이나믹이 변화무쌍하게 표현되는 낭만주의 거장의 음악을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음유시인과 같은 연주로 표현할 것이다.


피아니스트 서혜경(Hai Kyung SuhㅣPianist)

줄리어드 음대 박사
1970년 이화경향 콩쿨 전체 특상
1972년 5.16 민족상
1973년 5,16 민족상 연속수상
1977년 미국 내셔널 영아티스트 콩쿨 우승
1980년 부조니 국제콩쿨 우승
1981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수상
1983년 뮌헨 콩쿨 수위 입상
1985년 윌리암 퍼첵상 수상
1988년 카네기홀 선정 3대 피아니스트
1989년 스타인웨이 아티스트 헌액
2000년 팜비치 국제 콩쿨 입상자 초청 연주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피아니스트로서 서혜경은 미국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피츠버그, 찰스턴, 쥬피터 심포니, 독일의 베를린, 프랑크프루트, 슈투트가르트 심포니, 러시아 모스크바 필하모니, 상트 페테르부르그 심포니, 영국의 런던 필하모니, 로열 필하모니, 일본 동경 국립 교향악단, 중국 상하이 필하모니, 콜롬비아 국립 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협연을 하였으며 리카르도 무티, 샤를르 뒤투아, 알렉산드 드미트리에프, 드미트리 키타엔코, 프란츠 벨저 뫼스트, 파벨 코간, 헨스 니가드, 파올로 올미 등 수많은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기도 하였다. 또 솔로이스트로서 그녀는 독일, 호주,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순회연주 하였으며 해마다 서울과 뉴욕에서 독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놀라운 힘과 역동적인 연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서혜경은 피아니스트로서 국제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첫 한국인 중 한 명이다. 그녀는 9세에 데뷔하여 한국 국립 교향악단과 협연을 하였으며 20세의 나이에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수여 받았다. 현재 그의 손가락은 한 열성 팬에 의해 한화 손해보험(Han-hwa Marine & Fire Insurance Co.)사에 100만불의 보험이 들어 있다.

2006년 9월 유방암 진단과 동시에 의사들로부터 피아노를 포기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8번의 항암치료와 절제수술,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무대에 복귀했다. 2008년 1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컴백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을 동시에 연주해 뜨거운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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