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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재잘재잘 ♠

시들지 않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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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네


모두가 잠든

모두가 입을 다문

모든 것이 꽁꽁 싸 메어진

그 겨울,

내 곁엔 아무도 없다.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는 당신을 마주할 수 있다.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를 당신에게 내비칠 수 있다.


내게 당신이

겨울이 되어도

시들지 않는 사람이었듯

당신에게 내가

그런 사람일까.


겨울이 되어도

당신의 곁에서 푸를 수 있는

시들지 않는

이울지 않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당신에게 말하고만 싶다.


나는 당신의 시들지 않는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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