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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燈)
등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자리에,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자리.
그 공간에 항상 등은 있다.
그러고는 어둠에 둘러싸인 주변을 바꾸기라도 하려는 듯이
등은 유유히 홀로 자신의 빛을 내뿜는다.
등이 있기에 우리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환함을 마주할 수 있다.
등의 그런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등에게서 강건함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등을 떠올리며 이런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나 또한 등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이들에게 환한 그 무엇을 선물해줄 수 있는, 등이 뿜어내는 그 빛처럼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빛이 되는 사람.
결국에는 주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온전하게 내 빛을 비출 수 있는 사람이 되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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