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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재잘재잘 ♠

완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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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전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 까지 스스로 난 커서 뭐가 될까?’ 라고 생각하다가 대학생이 되면 난 뭘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이 글을 보면서 그렇게 공감이 될 수가 없었다. 학창시절에는 그냥 공부만 하면 됐고 또 그렇게 공부만 하면 뭐든 진전되는 것이 있으니 내 존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은 느끼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니 공부만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그 어떤 안내판과 표지판도 없이 스스로가 스스로를 채워나가야 한다는 그 불안감에 자꾸만 떨게 된다. 그래서 성공한 아무개의 일화를 봐도 난 저럴 수 없어. 저건 저 사람이니까 가능한 일이야.’ 라며 스스로 단정 짓고 만다.

우린 이렇게들 생각한다. 우리네들의 인생은 어떤 어려움도 없이 평탄한 길로만 이뤄져야 한다고. 혹여 어려움이라도 있을 것 같으면 벌벌 떨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또 조금 힘들고 조금 넘어지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기가 걷기 위해서는 2000번을 넘어진다. 여러분들은 모두 2000번 넘어진 후에 일어선 사람들이다. 여러분들 모두 이제는 잘 걷고 잘 뛰고 그러지 않는가. 모든 롤러코스터에는 안전 바가 있다. 안전 바가 확인된 이후에야 롤러코스터는 출발한다. 롤러코스터처럼 여러분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안전 바가 메워져 있다. 주저하지 말고 롤러코스터를 즐겼으면 한다. 아무리 넘어지면 넘어질수록 여러분은 다시 일어나고 뛸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 각자의 롤러코스터를 즐겨라


방송인 김국진 씨가 강연에서 한 말인데 조영원 선배의 특강을 들으면서 떠올랐다. 조영원 선배 또한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길가의 풀 하나하나도, 나뭇잎 하나하나도 바람에 흔들리는 마당에 어찌 사람이라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기에, 또 우리가 아직 20대이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 특권일지도 모른다. 여태껏 내가 살아온 날들 보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많은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두고 흔한 자기합리화라며 비아냥댈 수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주는 이런 용기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빨리 취업을 해야 한다는 그 생각에 가려 흔들릴 만큼 흔들려 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흘러가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또 나중에 후회로 지나갈 것 같고. 빠른 급속열차는 타서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금은 느린 완행열차를 타는 것이 나쁘고 잘못된 행동은 아니다. 느리게 가면서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가지는 것이 때론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나 성공하기를 바라고 그토록 원하는 성공은 멀리 있어 손에 쥐어보는 것조차 참 어렵게도 느껴진다. 하지만 어쩌면 성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고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하루하루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게 성공이 아닐까? 조금 돌아가도 목적지에만 도달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성공이다.

지나치게 겁먹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의 롤러코스터는 언제나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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